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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1-07 11:56
 조회 : 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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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수두를 앓아서 이마 몇 군데에 수두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그게 가장 큰 컴플렉스였고, 이제 대학 졸업을 얼마 두지 않았기 때문에 외모에 신경이 쓰였습니다. 언제나 자신 있게 이마를 내놓고 다닐 수 없었던 게 한이 되어 수술이 가능하다면 해 볼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방학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도 모았구요.
제가 간 곳은 0000병원 성형외과였습니다. 아무래도 얼굴에 손을 대는 일이라서 믿을 만한 곳을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이름있는 대학병원이라면 신뢰할 수 잇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먼저 한 의사분과 상담을 했는데 그때까지는 수술 결정을 확실히 하진 않았습니다. 일단 이런 흉터는 어떤 수술을 해야 하는지 또 비용이 얼마가 드는지정도만 알아보기로 했었죠. 간단한 상담 후 며칠 생각해 보구서는 다시 그 병원을 찾았습니다. 더 정확한 상담을 한 후에 수술결정을 내리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갔더니 다른 의사선생님이 계시더군요. 대학병원이라 요일별로 다른 분이 계시다는걸 몰랐던 거죠. 다음에 다시 올까 했는데 그날 상담하시는 분이 과장님이시더군요. 과장정도라면 더 실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그분과 다시 상담을 했죠.
그분은 아주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씀을 하시더군요. 수술 후에 어느 정도 되어야 낫게 되느냐고 물었더니 일주일 정도 후면 화장으로 가리고 다닐 수 있고, 한달 정도 뒤면 붉은 기운도 사라진다고 했습니다. "응~일주정도 지나면 화장으로 커버 돼. 붉은 기운은 좀 오래 남는데 한달 정도 걸리지." 너무나도 가볍게 말씀을 하시길래 전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이렇게 쉽게 나을 수 있는 건데 그 동안 이런 것도 모르고 고민만 했다니..'그리고 이마 눈썹 위에 있는 흉터와 눈썹과 귀 사이에 있는 건 크기가 커서 봉합수술을 해야 하겠다고 하시더군요. 그건 크기가 커서 레이저로는 어렵다구요. 전 더욱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상담했던 의사선생님께서는 말씀하시지 않은 부분이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수술날짜를 잡았고 재차 완캐될 기간에 대해 물었습니다. 수술을 하는 기간이 방학이였고 개강을 하게 되면 학교를 가야 하기 때문에 회복기간이 길다면 하기가 꺼려졌기 때문이였죠. 역시 같은 대답이였습니다. 일주일 후면 화장으로 충분히 가려지고 한달정도 뒤면 낫는다는 말이였습니다. 그제야 안심을 했고 수술날짜를 잡게 되었습니다.
나오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간호사 분께 수술비용이 얼마가 들지 여쭤 봤습니다. 그랬더니 80정도가 들거라고 하더군요. 전 너무 놀라서 '네?!" 하고는 멈칫했습니다. 간호사분이 주사비나 그 외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다 합한 가격이라고 안심시키더군요. 잠시 생각을 했습니다. '20만원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80만원이라니..하긴 ...과장이니까 특진비가 붙고..거기다 통틀어서라잖아..그리고 확실히 낫게 해주니까 그 정도 드는 거겠지'라고 생각을 하고는 집에 왔습니다. 제가 아르바이트로 벌어서 모은 돈은 90만원정도였고 다행이란 생각까지 했습니다. 집에 와서 식구들과 상의를 했고 큰돈이 드는 일이지만 제가 제 힘으로 벌어서 하는 거고, 평생 컴플렉스였는데 잘 하라고 격려도 해주었습니다.
수술날이 되었고 전 병원에서 지정해준 마취연고제를 수술해야 할 부위에 바르고 갔습니다.
먼저 꿰매야 할 부분을 했고, 그 다음 나머지를 레이저로 시술을 하였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제 얼굴 여기저기를 보시더니 이것도 해야겠네? 저것도 해야겠네? 하시며 얼굴 여기 저기를 레이저 시술을 했습니다. 생각도 못한 부분들이라 마취연고제를 바르지도 않았고 그래서 무척이나 아팠습니다. 눈 밑에 있는 점도 해줄까? 하며 눈 밑에 있는 작은 점도, 그리고 얼마 전에 여드름이 나서 약간 착색되어 있는 부분도 해주시더군요. 턱 부위에 흉터가 있다면서 그 부위도 했습니다. 전혀 있는지조차 몰랐고 엄마까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흉터였죠. 전 감사하단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내가 모르고 있는 흉터까지 찾아서 무료로 해줄 생각을 하시다니..(그땐 무료라고 생각을 했죠. “해준다”라는 표현을 쓰셨으니까요.)계속해서 여기저기를 했는데 전 수두자국 외에는 피부가 꽤 깨끗한 편이라 약간 의아했습니다. 내 얼굴에 뭐 그리 흉터가 많단 말인지...(후에 도대체 뭐가 있었냐고 물었을 때 의사선생님은 그걸 ‘미세한 흉터’라고 부르더군요.) 너무 많은 부분을 해서 약간 걱정은 되었지만 설마 의사선생님이 생각 없이 마구 해댔으리라는 생각은 할 수가 없었죠. 수술당시 의사선생님은 사람의 시력보다 3배였던가 5배였던가 더 잘 보이는 그런 특수 안경을 쓰고 계셨습니다. 계속 여기 저기 레이저로 쏘는데 도저히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만해? 나~참 이것만 쓰면 너무 잘 보여서 탈이라니까~”하시고는 수술실에서 나가버렸습니다. 나머지 음...그 분이 누군지는 정확히 모르지만...그런 사람을 인턴이라고 하나요? 정식 의사는 아닌거 같은데...아무튼 그 분이랑 나머지 간호사분들이 얼굴에 반투명한 테잎 같은걸 얼굴에 붙여 주었습니다. 다들 정말로 하기 싫어하는 눈치더군요. 그 인턴이 “에이~뭐가 이렇게 많아!”하고는 투정을 부리시더군요. 환자 면전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게 약간 불쾌했지만 웃자고 한 얘기려니 하고 그냥 넘겼습니다. 수술실에서 나와서 엄마를 만났는데 얼굴을 보더니 무척이나 놀래시더군요. 온 얼굴에 난장판을 쳐놨다구요....그리고는 수술부위하나가 반투명테잎이 붙여져 있지 않은걸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간호사에게 말해서 그 부위에 붙였습니다. 수술실에서 무척이나 지겨워 했던 그 사람들이 생각이 나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꼼꼼하게 챙겨줘야지...만약 감염이라도 돼서 잘못된다면 어쩔 뻔 했나....’
수술도 끝나고...계산을 하러 갔더니 87만원이 나왔습니다. 무척이나 당황스럽더군요. 왜냐하면 수술 전에 제 흉터부위의 사진을 찍었는데 그때 의사선생님께 다시 비용에 대해 물어봤고(먼저 상담했던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셨던 비용과 간호사께서 말씀하신 비용차가 너무 컸기 때문에 제 수술을 맡아주실 분에게 확실히 물어봤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그때 의사선생님은 한 50만원 정도 나온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간호사가 했던 비용보다 저렴했기 때문에 전 제가 학생이라서 가격을 낮춰주신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나온 비용이 87만원이라니..의사선생님이 장난하신건가....그래도...제가 벌어놓은 돈을 초과하지 않아 다행이고 곧 깨끗해질 얼굴을 생각하지 그 정도는 투자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번 병원을 갈 때마다 들여야 하는 돈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약값도 미용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보험처리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일반 약보다 비쌌습니다.
병원 가서 하는 일이라곤 소독약 바르고 그 이상한 반투명 테잎을 붙이는 것뿐인데도 비용은 보통 4만원돈이 나왔습니다. ‘특진비라는게 이렇게 많이 붙는 건가..’ 그런데 한번은 의사선생님이 안계셔서 그냥 그때 그 인턴이 대신 처치를 해줬는데 그래도 비용이 그정도가 나오더군요. ‘그럼 특진비가 아닌가...대체 뭐가 이렇게 비싸...’ 모두 다 합해서 80만원이라는 말은 대체 뭘 다 합한다는 말인지...이렇게 비용이 많이 들 줄이야...
화장이 가능하다던 일주일 후...화장은커녕 상처 부위에서 진물이 줄줄 흘렀고 피까지 났습니다. 그 정체 불명의 반투명 테잎만 주면서 알아서 붙이라고 했고 한 이틀 더 붙이고 나면 화장도 할 수 있고 후시딘만 발라주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틀 뒤에도 진물은 계속 흘렀죠..그리고 제 손바닥 반틈 만큼의 크기의 테잎을 주었을 뿐인데 재료대가 4만원이 넘더군요...그정도 크기가 어떻게 그렇게 비쌀 수가 있는건지..도대체 무슨 기능을 하길래....
시간이 갈수록 환자에 대해 너무 소홀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자를 눌러쓰고 다녀야 한다는 말에 모자를 쓰고 다녔는데 어느 날엔가는 저보구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발라야 하는데 왜 안발르고 다니냐고 하더군요. 잘못하면 수술 부위가 검게 변할 수도 있다면서 말입니다. 세상에! 그런 중요한 사실을 이제야 말하다니! 그러면서 병원에서 판매를 하는 자외선 차단크림을 바르라고 했습니다. 8만원씩이나 하는 제품이였습니다. 겨우 400ml에 8만원이라니...그래서 그냥 일반 화장품을 쓰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간호사분이 일반 화장품은 지속 시간이 3시간정도밖에 안되고 차단 지수도 낮지만 이건 100퍼센트 차단 효과에 지속시간도 8시간정도니까 이게 낫다고 하더군요. 괜히 싼 것 찾다가 잘못될까봐 병원에서 시키는대로 하기로 하고 그걸 구입했습니다.
수술한지 21일째가 되어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얼굴 상태는 정말 심각했고 움푹 패인 부분도 올라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고 꿰맨 부분도, 수술부위 붉은것도 전혀 나은것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의사선생님의 말씀이 바뀌기 시작하더군요. 처음 수술하기 전엔 일주일 후면 화장이 가능하고 한달 정도 후엔 거의 낫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이 되어도 진물이 나는걸 보구선 “한 2주는 있어야지~” 이랬고, 한달이 거의 다 되어 가도 차도가 없는 얼굴을 보구서는 두달 정도는 있어야 살도 올라오고 붉은 기운도 없어진다고 했습니다. 바뀐 말에 항의하고 싶었지만 지금 그래봤자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고 의사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야 빨리 나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냥 조용히 있었습니다. 그제야 의사선생님은 연고제 두 가지를 처방해 주더군요. 미백기능에 레티놀 성분이 들어있어 흉터부위 뿐만 아니라 얼굴 전체에 펴 발라 주면 피부 전체가 깨끗해 질거라 했습니다. ‘아..이제야 뭔가 진짜 약을 주시는구나...병원에서 권하는 거니까 이거 바르면 금방 낫겠지..’ 그리구선 두달 후에 다시 오라더군요. 꾸준히 약을 발랐습니다. 그런데 약 하나는 제 피부에 맞질 않더군요. 바른 부위가 빨갛게 일어나고 쓰라리고 손도 대지 못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너무 놀래서 병원으로 전화를 했고 바로 오라고는 했지만 갈 수 없는 상황이였고 그 중간에는 주말이 껴있어서 주말동안 약바르는걸 중단했고 3일정도가 지나니까 괜찮아졌습니다. 월요일에 병원을 다시 찾았고 의사선생님은 그래도 발라야 한다고 말씀하시지만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면봉으로만 상처 부위를 넘지 않도록 조심히 발랐습니다. 약이 제 피부에 너무 독한건지..아님 원래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약을 바르다 보면 상처부위를 넘게 바르게 되기도 하는데 그럴때면 빨갛게 되어 쓰라리곤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불안해졌습니다. 두달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차도가 없었기 때문에 의사선생님께 대체 얼마간을 기다려야 낫느냐고 했습니다. 그러자 석달은 기다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달에서 두달..이번엔 석달이라니....확실히 나을 수 있냐는 말에 “100퍼센트”확실하다고 했습니다. 전 다시 안심할 수가 있었죠. 백퍼센트라고 의사선생님 입으로 다른 의사선생님이 있는 자리에서 확언을 하셨으니까요.
그후 거의 석달째가 되는 5월 6일 병원을 간 저는 정말이지 너무나도 속상하고 분통하고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기분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많이 좋아졌다는 말만 되풀이하시지만 저를 포함해서 제 주위의 누구도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곰보자국이 있고, 붉고, 곰보가 없던 부분을 시술했던 것도 아직까지 착색되어 보기 흉했습니다. 여드름자국은 가만 놔둬도 일주일이면 없어지는건데...아직까지 자국이 남아 흉했고 눈밑의 점도 다시 생겨있었습니다. 하라는 대로 다 했고 잘못될까 겁나서 비싼 자외선 크림도 사서 발랐는데.....꿰맨곳도 우둘투둘하고 검푸르게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이런 제 얼굴을 보면서 많이 나았다고 하는걸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시간이 이렇게 지났는데도 왜 아직도 이모양이냐는 물음에 “내가 6개월은 있어야 한다고 했쟎아~”라고 하시더군요. 이번엔 6개월...대체 6개월 후엔 또 무어라고 둘러댈건지....큰 흉터는 그렇다치더라도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얇았던 수두자국은 수술후에 더 커졌는데 어떻게 된거냐고 그랬더니 ‘뭐 수술할 때 잘 안되었을 수도 있고, 거긴 다시 해야지’라더군요. 충격적이였습니다. 그런 말을 그렇게 쉽게 한다는게...전혀 미안한 마음 없이 나머지 2차 수술할 부분 날짜를 잡으라더군요. 눈썹과 귀 사이의 흉터를 말하는 것인데 레이저로는 어려우니 꿰맨다고 해놓구선, 전 완전히 다 한 줄 알았는데 나중에 실밥을 뽑고 거울을 보는데 아무래도 움푹들어간게 그대로 있어 이상해서 물어봤더니 ‘거기는 너무 커서 한번에 못해. 두 번 나눠서 해야지~’이러는 거 아니겠습니까? 정말 황당했습니다. 두 번 수술해야 한다는 언급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처음부터 두 번으로 나누어 수술해야 한다는걸 말해줬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거기다 제가 번 돈 90만원에다가 부모님께 손벌린 돈도 60만원돈이 넘었기 때문에 더 이상 비용을 들일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비용도 비용이지만 또다시 수술을 해서 또 그런 흉측한 얼굴로 학교를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였습니다. 제가 항의를 했더니 “그래? 그럼 더 기다려 보든지..”이러는 것이였습니다. 도대체 뭐가 뭔지 알수가 없더군요. 재수술 하랬다가 기다려 보든지..라고 말하는건 또 뭡니까? 기다리면 낫게 될 거라면 왜 재수술을 하라고 한 걸까요? 기다리면 낫기라도 할까요? 더 어처구니 없는 건 ‘단번에 이뻐지기 쉬워?’라는 말이였습니다. 너무 충격적인 말이라서 정확하게는 생각나진 않네요. 친구들도 기겁을 했을 정도니까요... 단번에 이뻐지기 쉽겠냐고 했는지 단번에 낫기가 쉽겠냐고 했는지....어쨌든 그 두가지 다 제게는 똑같은 말입니다. 철저히 신뢰하고 맡겼더니....울화가 치밀었지만 감히 화도 낼 수 없었습니다. 의사라는 신분에 무조건 신뢰해야 한다는 그런 심리 있죠...선생님은 무조건 어렵쟎아요. 병을 고쳐주는 의사 말은 무조건 잘 들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몇 마디 제대로 항의조차 못했습니다. 연고 하나가 떨어져서 다시 처방 받은 걸로 약국에서 구입을 했습니다. ‘연고 하나에 6만 8천원이라니...’거의 울기 직전의 상황인데 병원에서 전화가 왔더군요. 사진찍고 가라는 것입니다. 내 기분은 지금 이렇게 비참한데..사진따위나 찍으라니....올라가긴 했지만 대기실에 앉아있는데 너무너무 서러워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울다가 간호사께 그냥 사진은 다음에 찍겠다고 하구선 집에 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남들이 보는 게 창피하단 생각이 들면서도 계속 흐르는 눈물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동안 거울을 볼 때마다 괜히 멀쩡하던 얼굴 손대서 망쳤다는 생각에 펑펑 울곤 했는데..주변 사람들이 얼굴이 나아진게 아니라 더 심하게 망가졌다고 하는 말에 많이 속상했었는데.. 그럴 때마다 의사선생님이 한달만,,,두달만,,,석달만,,,하는 말에 위안을 삼으며 기다렸건만....
정말 너무나도 후회가 되었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나도 바보같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믿는게 아닌데...속았다는 생각에 울화도 치밀었습니다. 갈 때마다 바뀌는 말...상담했을때랑은 너무나도 다른 결과...없애고자 했던 수두자국은 하나도 없어지지 않았고, 멀쩡하던 양 볼에는 갈색 반점(수술부위가 착색되어)들이 군데군데 있어서 화장 하나 안해도 깨끗해서 맨얼굴로도 다닐 정도였었는데 이제는 맨얼굴을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을정도입니다.
이런 일이 이렇게 있고 나니 불안한 마음에 다른 피부과를 찾아가 봤습니다.
사정 얘길 하고 정말 이게 낫긴 하는거냐고 물어봤죠. 사람의 피부에 따라 또 어떤 레이저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하더군요. 재수술을 하랬다는 말을 하자 일단 레이저수술을 하고 나면 6개월동안은 지켜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레이저 시술 후 6개월이라는 경과 시간은 일반적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왜 전 그런 사실을 전혀 알지도 못한채 수술을 한걸까요. 왜 제게 처음부터 그런 얘기를 해주지 않았던 건지 화가 납니다. 그런 사실을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그렇게 비용이 비싸고 이렇게까지 오랜 기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면 전 쉽게 수술을 결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아무리 제 흉터에 대한 콤플렉스가 심하다고 해도 졸업을 앞둔 거기다 취업을 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확신없는 수술을 할 수는 없는거쟎아요? 다른 부위도 아니고 얼굴인데 말입니다.
지금 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거울을 볼 때마다 우울해지고 나오는 눈물을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죽고싶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겨우 이런 것 가지고 죽는다는 말이 나오냐며 한심해 할 사람도 있겠지만 18년동안이나 얼굴에 곰보자국을 갖고 살았고, 없앨 수 있다는 희망에 많은 돈도 아끼지 않고 투자했는데 오히려 더 끔찍한 얼굴로 변해 있는 사람에게는 ‘겨우 이런 것’이 아닙니다.
너무 답답해서 얼마전 한국소비자 보호원에 상담을 의뢰했습니다. 그랬더니 사건경위서와 의무기록사본, 그리고 전문의의 소견서가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얼마전 상담을 했던 피부과에 연락을 해봤더니 그 의사선생님은 자신이 미용레이저시술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해줄 수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 말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성형외과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저 맘놓고 기다려보라는 말만 하니 소견서를 써달라는 말조차 꺼내지 못했습니다. 이런저런 제가 받은 부당한 상황에 대해 얘기를 했지만 같은 의사로서 감싸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다시 비용을 들여서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부분과 그 비용에 대해 의아해 하면서도 말입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해결해 나갈 방법이 없을까요? 솔직히 뭘 해야 할지조차 난감하고 뭘 요구해야 하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3개월이 지나면 그 6개월이 되는건데 정말 그때까지 기다리면 수술한 부위가 다 나을 수 있을지조차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만일 6개월이 지난 후에도 의사선생님이 말했던 “100퍼센트”완치가 이루어져있지 않는다면 제가 정당하게 병원측에 항의 할 수 있나요? 도와주세요...정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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