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고리대부업 고개
급전이 필요해 무등록 대부업자로부터 100만원을 빌린 K씨(53.여)는 휴대전화가 울리기만 해도 겁부터 난다.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K씨 한 달에 이자만 10만원(연 120%)을 대부업자에게 바쳤지만 최근 식당 경기가 나빠지면서 이자가 조금씩
늦어지자 휴대전화로 대부업자의 입에 담지 못할 협박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K씨는 5개월 동안 이자를 내지 못하자 대부업자가 K씨의 차량 앞을 가로 막은 뒤 열쇠를 빼앗아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한 뒤 움직일 수 없도록
차량 앞뒤에 돌을 이용해 가로 막아, K씨는 이날 5시간 동안이나 감금당했다.
최근 불경기를 틈 타 급전을 필요로 하는 서민들에게 돈을 빌려준다는 구실로 고리 대출을 일삼는 불법 대부업자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서귀포경찰서는 9일 살인적인 높은 이자를 받고 각종 불법 채권추심을 한 혐의(채권의 공정한 추심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무등록 대부업자 강모씨(60)를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서귀포시내 급전이 필요한 8명에게 100만~200만원을 빌려준 뒤 이자로 매달 10만원씩 받는 등 무등록으로 대부업을 운영하며
연 60%~120%의 높은 이자를 받아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또 지난해 12월 10일 오후 2시30분께 이자가 밀린 K씨를 찾아가 협박하고 차량을 가로막아 K씨를 차량에 감금하는 등 각종 불법채권추심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강씨에게 차용증이 40여 장이 있는 것으로 보아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지난 2일 대부업 등록을 하지 않고 영세 상인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최고 연 445%의 이자를 받아 챙긴 한모씨(67)를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2009년 5월 20일 서귀포시내 자신의 집에서 A씨(50.여)에게 150만원을 빌려주면서 60일간 하루 3만원씩 받는 등
2009년 3월부터 최근까지 영세상인 54명을 상대로 3억4150만원을 빌려주고 나서 연 113%~445%의 높은 이자를 받아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사채 피해자들은 대부분 영세상인과 종업원, 주부 등으로 최근 어려운 경제생활을 반영하고 있다”며 “서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악덕 사채업자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11-05-2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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